야야 안녕하세요
백세사위입니다.
어머니 아버님들 독감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번 독감, 기운이 쭉 빠지는 게 다릅니다”
올가을부터 진료실 문을 열면, 기침보다 먼저 “선생님, 몸이 그냥 탈진 같아요”라는 말이 들립니다. 열은 들쑥날쑥한데 몸살·관절통·무력감이 유독 강하고, 회복도 더디다는 분들이 많아요. “평소 독감하고 느낌이 달라요”라고 하시면 저는 먼저 초기 진단을 권합니다. 독감은 초반 대응이 치료의 절반이기 때문이죠.
올해 환자분들, 이렇게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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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통증·무력감이 앞서고, 기침·콧물은 뒤따라오는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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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기간이 길어져 1주를 넘기고, 2주 가까이 끌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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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엔 좀 괜찮다가 밤이면 도로 아픈” 롤러코스터 패턴
제 경험상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할 힘이 안 날 정도”라고 표현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때는 무작정 버티지 말고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주세요.
특히 조심해야 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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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만성질환(심혈관·폐질환·당뇨·신장), 암 생존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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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감염에 취약했던 과거력이 있는 분
이 그룹은 증상이 조금만 빠르게, 조금만 심하게 진행해도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하루 더 지켜보자”가 독이 될 수 있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 — 제가 권하는 현실 루틴
1) 회복을 당기는 식사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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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이 떨어져도 소량·자주: 미음, 수프, 삶은 달걀, 두부, 요거트, 바나나처럼 부담 적고 단백질 들어간 음식을 2–3시간 간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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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마시지 말고 전해질 보충(미지근한 이온음료, 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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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식욕부진이 길면 체중·소변량도 체크: 줄어든다면 병원으로
2) 휴식이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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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으로 운동 강도 낮추기: 고강도·고열 운동은 회복을 늦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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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낮잠 20–30분: 과한 수면은 밤 컨디션 망칠 수 있어 짧게,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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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관리: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미온 찜질 → 오한 시엔 얇은 옷 겹쳐 입기
3) 호흡기 예절, 가족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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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도 마스크 착용, 창문 살짝 열어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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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컵·식기 개인 사용, 손 씻기 타이머 30초 지키기
병원 치료는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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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이거나, 고열·호흡곤란·흉통·의식변화가 있으면 곧바로 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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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초기에 오시면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검토합니다. 타이밍이 치료 효과를 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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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질환 약을 드시는 분(예: 항응고제, 스테로이드)은 약 상호작용 확인이 필수입니다.
“이 정도면 버틸 수 있다”와 “이제는 병원 갈 때”의 경계가 애매하면, 전화 상담이라도 먼저 받아보세요. 애매할수록 안전 쪽으로 움직이는 게 맞습니다.
운동은 ‘멈춤’이 아니라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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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몸살이 있을 땐 휴식이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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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전기에 들어서면 저강도 유산소(천천히 걷기 10–20분)부터, 숨이 차지 않는 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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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고 다음 날 더 망가졌다”면 강도를 반으로 낮추세요
예방접종: 올해도 “맞을 이유”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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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만성질환자는 특히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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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보호효과가 형성되니, 유행기에 들어섰다면 오늘이 가장 빠른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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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감염 0”을 약속하진 않지만, 중증·입원 위험을 낮추는 역할이 분명합니다
자주 받는 질문, 제 답
Q. 기침은 덜한데 몸살이 심합니다. 독감일 수 있나요?
A. 그럴 수 있습니다. 전형적 패턴만 기대하다가 진단이 늦어지곤 합니다. 애매하면 검사로 확인합시다.
Q. 열이 내렸다가 다시 올라요. 흔한가요?
A. 네. 파도처럼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다만 호흡곤란·흉통·탈수가 동반되면 즉시 병원으로.
Q. 무엇을 먹어야 빨리 낫나요?
A. 마법 식단은 없습니다. 수분+단백질을 끊기지 않게, 소량·자주가 회복을 돕습니다.
마무리: “빨리 나으려면, 빨리 쉬어야 합니다”
이번 시즌 독감은 유난히 기운을 빼는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분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일단 몸을 안전지대에 넣고, 필요할 땐 주저 없이 치료를 받자.”
작은 휴식과 소량의 영양 보충, 그리고 적절한 타이밍의 약 — 이 세 가지가 회복의 속도를 바꿉니다.
증상이 평소와 다르다고 느껴지면, 혼자 견디지 마시고 초기에 문을 두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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