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안녕하세요
백세사위입니다.
어머니 아버지 깊어지는 피부 건강 걱정 많으시죠?
“혈액형 당”과 피부 장벽
피부 상담을 오래 하다 보면, 같은 보습제도 어떤 분에겐 잘 맞고 어떤 분에겐 영 힘을 못 쓰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성분표만 들여다봐선 설명이 안 되는 순간들이 있거든요. 그럴 때 저는 피부 표면의 당(糖, glycan)—특히 우리가 흔히 아는 혈액형과 관련된 당—을 떠올립니다.
혈액형은 왜 “당”으로 정해질까요?
혈액형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적혈구를 떠올리지만, 핵심은 세포 표면에 달린 당사슬입니다. 단백질·지질에 당이 달려 있는 모양이 A형·B형·O형을 가르죠. 흥미로운 건 이런 혈액형 당 구조가 피부에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피부 표면은 ‘기름막+수분+각질+당’이 섞여 **얇은 보호 코팅(장벽)**을 이루는데, 이 ‘당’이 접착제처럼 역할을 해 수분 보유·염증 억제·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과 혈액형 당: 제가 임상에서 본 포인트
아토피 환자분들의 피부를 보면, 장벽이 허술해 수분이 빨리 달아나고 자극물질이 쉽게 스며듭니다. 일부 연구에선 혈액형 관련 당 표시가 줄거나 불균형할 때 각질세포 간 결속력이 낮아지고 염증 경로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관찰이 있어요. 임상 현장에서도 장벽을 튼튼히 해주는 루틴을 잘 지키면 가려움·따가움이 뚝 떨어지는 걸 자주 봅니다.
중요한 건 “특정 한 성분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장벽 전반을 복구하는 전략입니다. 혈액형 당의 발현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제품들이 실제로도 보습력·자극감소에 기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이를 기존의 장벽 루틴에 보조적으로 얹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장벽을 지키는 간단한 루틴: 제가 권하는 “3-3-3”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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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안·샤워 3분 내 보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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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 톡톡 닦은 뒤 3분 안에 바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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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수용성 보습(히알루론산/글리세린/우레아) → 지질·에몰리언트(세라마이드·스쿠알란) → 오클루시브(시어버터/바셀린 소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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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성분(예: 트레할로스, 갈락토만난 등)이나 약산성을 표방하는 장벽 케어 제품을 중간층에 두면 시너지 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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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는 약산성(대략 4.5–5.5)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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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성 클렌저를 쓰면 각질층 지질·단백 효소가 제대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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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후 당·지질 코팅이 덜 벗겨져 트러블이 줄어드는 걸 체감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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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는 지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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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질·각질의 회전 주기를 고려하면 2–3주가 변화를 체감하는 최소 단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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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품은 하루 한 부위 패치 테스트 → 문제 없으면 부위별 점진 확대가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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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 당을 늘린다”는 제품, 어떻게 고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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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보다 사용감: 바른 뒤 당김이 금방 풀리고, 가려움이 줄며, 붉음이 덜 번지는지를 체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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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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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유도체/당류(트레할로스, 포도당 유도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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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자유지방산(각질층 지질 3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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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테놀/마데카소사이드/알란토인(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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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성 표기가 함께 있으면 장벽 회복에 유리한 조합일 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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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에센셜오일 과다는 초기 악화의 흔한 원인. 향 최소 제품부터 시작하세요.
임상 팁: 아토피 급성기에는 “가볍게 자주”가 핵심입니다. 끈적해도 무방한 밤 시간에 오클루시브를 충분히 올리고, 낮엔 흡수 빠른 제형으로 갈아타면 순응도가 좋아요.
생활에서 장벽을 무너뜨리는 습관, 이렇게 바꿔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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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은 장벽 지질을 녹입니다 → 미지근한 물 5–10분 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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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문지르기 대신 톡톡 압타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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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습도 40–50% 유지(가습기+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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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은 자연 보습도 되지만 식으면 자극이 됨 → 운동 후 미온수 세안+보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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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레이온 같은 부드러운 직물로 마찰 줄이기.
염증이 올라왔을 때: 진료실에서의 단계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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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루틴 강화: 보습 빈도·층층 레이어링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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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 옵션: 필요 시 단기간 스테로이드 또는 국소 면역조절제로 불꽃 먼저 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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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 전략: 증상 가라앉은 뒤 약산성·당·세라마이드 중심 루틴으로 재발 간격 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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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 요인 탐색: 자극원(세제·향), 감염, 수면·스트레스, 기후 변화
절대 잊지 말 것: 과잉 각질제거는 장벽 회복을 역행합니다. 아하/바하/레티노이드는 안정기부터, 저강도로 천천히.
노화·민감 피부에도 통하는 이유
나이가 들수록 피지·지질 합성과 각질 간 접착이 약해집니다. 이때 당 기반 보습 + 지질 보충 + 약산성 케어가 함께 가면, 표면이 매끈하게 이어져 미세주름·당김이 완만해집니다. 저는 중년 이후 환자분들께 **“덜 자극하고, 더 붙여준다”**는 표현을 씁니다. 화려한 성분보다 장벽을 잇는 기본이 오래 갑니다.
제가 환자분께 드리는 마지막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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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에 끝내려 하지 말기: 혈액형 ‘당’이라는 키워드는 흥미롭지만, 해법은 결국 장벽의 총체적 복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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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을 기록하기: 아침/저녁 무엇을 발랐고 피부 감각이 0–10 중 몇 점이었는지 적어 오시면, 진료가 훨씬 정밀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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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 신호를 빨리 잡기: 가려움·따가움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루틴을 가볍게 조정하고, 붉음이 번지면 빠르게 내원하세요.
한 문장으로 정리
피부는 ‘기름·물·당’이 얽혀 만든 얇은 장벽입니다.
혈액형 당까지 포함한 이 미세한 구조를 존중하는 루틴—약산성 세정, 당·지질 보습, 부드러운 생활 습관—이 결국 가장 멀리 갑니다.
화려한 유행보다, 몸이 편안하다고 말해주는 작은 루틴의 꾸준함이 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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